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쟝 피엘

 달라지는  한국, 한국인

◆ 달라지는 한국관!

"역시 한국은 형님의 나라야! 어차피 일본의 옛 문화도 한국에서 들여왔듯이 배울 건 배워야지."

최근 이런 말을 꽤 여러 번 들었다. 그것도 틈만 나면 한국을 못 꼬집어서 안달이 났던 50~60대의 중년들에게서 들은 말이었다. 지난달 한일 축구전에서 일본이 패했을 때도 일본인들의 반응은 예전과는 달랐다. 한국선수들의 거친 매너에 대해서만은 비난의 말들이 많았지만, 한국선수들의 패기와 투지만큼은 높게 평가했다. 옛날 같으면 분해서 한참을 씩씩거렸을 텐데(일본인들도 한일전이라면 목에 힘줄이 불거지게 결사적으로 응원을 한다) 이번에는 그러지

않았다. 대신 자국의 선수들에게는 냉정하게 반성을 촉구했다.

그런가하면 일본프로야구의 주니치가 맨 꼴찌에서 2위로 껑충 뛰어오른 것이 한국인 선수 이종범의 활약 때문이라고 말하는 일부 기특한(?) 일본인들도 있다. 역시 한국인의 파워는 대단하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이조차 있었다.

사실 일본에 주재하고 있는 대다수의 한국인들은 이종범이 1군으로 올라와서 뛰기 시작한 뒤부터 주니치의 성적도 동반상승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꼴찌에서 연패를 면하지 못했던 주니치가 우연의 일치인지 모르지만 이종범이 1군에 합류한 뒤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 급기야는 정민철 조성민이 소속돼 있는 1위 요미우리에 이어 2위에 오른 것이다.

또 한가지. 한국을 `형님나라'라고 지칭하며 배워야 한다는 말이 나오게 된 데는 세계적으로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총선연대의 국회의원 낙선운동도 한 몫 했다. 이 낙선운동은 일본에서 크게 보도된 것은 물론, 일부 시민운동 단체의 멤버들이 서울에 직접 가서 견학을 하고 올만큼 신선한 충격을 안겨 주었다. 더구나 일본도 다음달에 중의원선거가 있을 예정이어서 한국시민단체들의 낙선운동에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5월 들어 드디어 일본의 시민운동 단체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국에서 배워 온 낙선운동을 시작한 것이다. 다케시타, 나카소네 전수상 등 정치거물들을 포함한 낙선자 명단을 작성하여 발표했다. 이에 대한 일본인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면서도 아주 재미있는 발상이라는 평가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결과는 두고 봐야 할 일.

아무튼 일본인들이 한국인들로부터 자극을 받은 이유는 일본정국이 어수선한 탓도 있다. `뭔가 되는 일이 없고 그렇다고 눈에 띄게 안 되는 것도 없는 나라가 바로 일본'이라고 어느 샐러리맨이 이야기한 것처럼 요즘 일본정국은 그야말로 난파선 그 자체다.

일본이란 나라가 파도에 휩쓸려 그냥 흘러가긴 하는데, 도대체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일본인 자신들도 모르고 있다. 때문에 일본국민들의 불만과 불안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태연한 것은 파벌다툼, 권력다툼에 혈안이 돼 있는 정치인들뿐이다.

또 한국은 남북 정상회담 등 미래지향적인 정책이 대부분인데 비해 일본은 `가이드라인', `국가-국기법' 등 과거지향적인 정책이 많아 대비를 이루고 있다.

여기에 일본인들이 더 큰 위기감을 느끼게 하는 것은 무서운 10대들의 연쇄적인 릴레이식 살인사건이다. 지난주에 17세 소년들의 살인사건에 대해서 자세하게 언급했지만, 사실은 원고를 마감한 바로 그 이튿날에 10대에 의한 사건이 또 일어났다.

전철 안에서 17세 소년이 쇠망치로 승객을 마구 내리쳐 중태에 빠트린 것. 꿈속에 어린아이가 나타나 사람을 죽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며칠 후 이번에는 16세의 소년 두 명과 여학생 한 명이 몇 년 동안 한 친구를 이지메한 것도 모자라 이리저리 끌고 다니며 두 시간동안 구타한 사건이 일어났다. 피해자는 뱃속의 내장이 모두 파열하고 온몸이 시퍼렇다 못해 새까맣게 멍이 들어 죽었다. 맞은 몸이 퉁퉁 부어 부모조차 자신의 아들인지 알아보지 못했다고 한다.

17세 소년이 살인경험을 갖고 싶어 64세의 할머니를 부엌칼로 40여 차례나 찔러 죽인 사건. 여기에 자극받아 버스를 납치해 68세 할머니를 죽이고 인질극을 벌인 또 다른 10대 살인사건. 불과 열흘 사이에 연속된 10대들의 광란적인 살인상해사건은 일본인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여기에 뒤이은 것 역시 좋은 소식이 아니었다. 오부치 전수상이 죽은 것이다.

<조선일보 05/22(월) 14:18>


  
◆ `세계화'열풍에 놀라 !

「마틴 크래머( 바이엘 코리아 관리본부 전무)」- 한국근무 3년.

한국에 부임하고 지난 3년여 동안 가장 많이 들어온 단어 중 하나가 「세계화」라는 말이다. 그러나 이 말의 정확한 의미와, 더 나아가 우리 모두가 세계화에 대한 이해를 함께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분명 치 않다.

80년대 말, 90년대 초부터 한국의 재벌기업들은 해외에 지사를 설립, 본격적인 해외시장 개척을 서둘러 왔다. 한정된 국내시장 내에서 급등하는 인건비 부담을 안고 한국기업들은 더 이상의 성장을 이룩하기 위해 서는 진정한 의미의 세계화만이 살길임을 깨달았다. 그러나 해외에 지사를 설립하는 것만이 세계화는 아닐 것이다. 무엇보다 각 조직의 생각 과 행동이 세계화되어야 한다.

한국의 몇몇 회사들은 세계화 경영 또는 국제화 경영 등의 주제로 사 원들을 꾸준히 교육시키고 있으며, 해외여행 등을 통해 다른 문화권에 대한 감각을 갖도록 사원들을 독려한다. 대우자동차 독일지사의 경우 고위경영층에 보다 많은 독일 현지인을 임명하기로 결정, 세계경영을 통해 해외시장을 성공적으로 개척해 나가고 있다.

반면 일본계 회사들은 외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경우 자국 거래선을 그대로 데려와 또 하나의 작은 일본을 형성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 시점에서 한국기업에게 중요한 것은 보다 새로운 고부가가치의 상품을 개발하고 의사결정을 하는 경영진에 보다 많은 현지인을 두어 성공적인 현지화를 이루어 가는 것이다. 해외진출에서 수십년의 역사와 경험을 가지고 있는 다국적 외국기업들은 이 같은 경영의 현지화 작업을 꾸준히 시행해 나가고 있다.

최근의 경제난을 외국소비재의 수입개방 탓으로 돌리는 것은 세계화 견지에서 보면 그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다. 한국기업은 보수적이고 국 수적인 시야를 탈피하고 세계시장을 정복해 나가야 한다.

세계화보다 한국에서 더욱 자주 쓰이는 말 중에 「우리나라」라는 말이 있다.

모국에 대한 강한 애착과 자부심을 나타내지만, 지나치면 오로지 한 국적인 것만 주장해 진정한 의미의 세계화된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방해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조선일보 97. 4. 13>

결론 및 소감

외국인에게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나쁜 것도 문제이지만 무조건 좋을 수만은 없다. 국가의 이미지가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면서, 잘못을 수용하고 좋은 점은 더욱 발전시키고 알리어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 한국인' 하면 좋은 인상을 떠올릴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한국에 외국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번 과제를 하면서 처음 보는 외국인과 대화를 해봤는데, 참 새로운 경험이었다. 영어를 모르는 외국인이 있어서 난감해 하기도 하고, 알아 볼 수 없는 필체를 보고 해석하느라 공생도 했다. 그리고 설문을 마친 외국 사람이 도리어 우리한테 '감사합니다' 하며 서툰 발음으로 인사를 할 때 뿌듯함을 느꼈다. 외국인이 우리 나라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설문에 응해줄 수 있었던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직접 외국인을 상대하는 새로운 경험을 해봐서 좋았다. 만약, 나중에 외국인과 인터뷰를 한다면 그 때는 한국어로 된 설문지로 할 수 있을 정도로 한국어가 널리 전파되고 한국이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

1 덕
이선우 (20), 장연주 (27),
전민주 (29), 허인 (40), 김경진 (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