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사회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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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1-18 22:16
남극기지의 문제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34,025  
年운영비 30억에 쇄빙선 한번 빌리면 10억 
남극 세종기지 대원들의 조난사고로 극지 연구 및 개발을 위해 남ㆍ북극에설립된 우리나라 극지연구소 연구원들의 어려운 연구환경이 새삼 부각되고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남극대륙 북쪽 사우스셔틀랜드제도의 킹조지섬 바턴반도에 ‘남극 세종과학기지’(세종기지)와 노르웨이령 스발바드군도 스피츠베르겐 섬의 니알슨에 ‘북극다산과학기지’(다산기지) 등 2곳을 운영하고있다.

1988년 세계 18번째로 남극에 설립된 세종기지는 ‘지구상에서 가장 추운곳’이라고 표현될 정도로 하루 하루의 생존 그 자체가 혹독한 자연과의싸움이다. 연평균 기온이 영하 23도이고 특히 겨울철(6월~8월)에는 하루종일 캄캄한데다 체감기온이 영하 40~50도로 떨어지고 초속 40미터 강풍이불곤 한다. 특히 이곳에서 폭풍설인 블리자드(Blizzard)의 공포가 엄습하는 한겨울을 거쳐 1년간 상주하는 월동대원들의 어려움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지난해 1년간 세종기지에서 활동한 제15차 월동대 정호성 대장은 해양연구원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지금(지난해 11월)은 초여름이지만 해수온도는 여전히 한겨울 평년치인 1.8도이며 바람이 잠들자 바다 표면은 어느새얼어붙였다”며 혹독한 자연환경을 설명했다.

특히 이번 조난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강한 눈보라를 앞세운 블라지드는 남극에 있는 모든 기지의 활동을 수십일간 중지시킬 정도로 혹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혹독한 자연환경으로 남극에서는 비행기 추락사고가 자주 발생했다. 지난 79년 11월에는 뉴질랜드 관광기가 남극 에레부스산에 추락, 257명이 사망하는 대형사고가 일어났다. 또 85년에도 칠레 프레이기지에 착륙하려던 경비행기가 짙은 안개로 불시착, 10명이 사망했다.

뼈속을 빠고드는 추위보다 대원들을 더 괴롭히는 것은 고립에 따른 외로움. 세종기지 근처에는 아르헨티나 등의 상주기지들도 있지만 육지와는 연결돼 있지않다. 그러다 보니 대원들은 기지안의 한정된 공간에서 동료들 외에 다른 사람들을 구경하지 못한 채 수개월을 보내는 경우가 허다하다.

초기 월동대에 참석했던 한 대원은 “비록 2배 이상의 월급을 받아 1년만고생하면 목돈을 만질 수 있지만 남극은 ‘감옥아닌 감옥’”이라고 털어놓은 뒤 “좁은 공간에서 매일 같은 사람들과 생활하다 보면 사소한 일에도 신경이 극도로 곤두선다”고 말했다.

예산부족 등으로 생명과 직결된 안전 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는점도 대원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현재 세종기지에 지원되는 연간 운영비는 30억원 정도.

하지만 이번 사고로 절실하게 필요성이 거론되고 있는 쇄빙선은 한번 임대(10일 정도 이용)할 경우 임대료가 10억원에 육박,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쇄빙선대신 특수 고무보트가 이용되고 있으며 그것도 단 3척이여서 이번 조난사고때 우리측은 구조작업에서 완전히 빠져있었을 정도로 열악한 상황이다.

정부는 이번 사고가 나가 부리나케 ‘쇄빙연구선 지원’ 등 대책 마련을발표했지만 전문가들은 “과연 정부가 언제 약속을 이행할 지 의심스러울뿐”이라며 반신반의했다. 지난해 4월 문을 연 북극 다산기지는 35평 규모로 상주 인원은 없으며 현재까지는 연구원들이 연구 목적상 원하는 기간만체류하며 현장조사를 수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희정 기자 hjpark@hk.co.kr